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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석 엮음] 데이터 과학자의 일

Baek Kyun Shin 2022. 2. 16. 21:21

평소에 '데이터 홀릭'이라는 팟캐스트를 즐겨 듣는다. 데이터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팟캐스트다. 2019년 초, 방송 시작 때부터 들었으니 벌써 2년 넘게 듣고 있다. 작년부터 이 팟캐스트에 박준석 님이 반 고정으로 나온다. '오하이오의 낚시꾼'으로 잘 알려진 통계학자이자 데이터 과학자다(그래서 방송에선 '피셔 박(fisher park)'으로 부른다). 데이터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시원하게 촌철살인하시는 분이다. 그래서 박준석 님이 나올 땐 도움되는 정보를 꽤 얻고는 한다.

팬심으로 박준석 님이 쓴 책을 읽었다. 예전에 쓴 <가짜 뉴스의 심리학>도 읽었고, 최근에 나온 <데이터 과학자의 일>도 읽어 봤다. <데이터 과학자의 일>은 데이터 과학자 11명이 쓴 글을 박준석 님이 엮은 책이다. 핀테크, 게임, 야구, 보안, 병원,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데이터 과학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소개한다. 분량도 적고, 내용도 쉬워 누구나 쉽게 읽을 만한 책이다. '21세기 가장 섹시한 직업'으로 불리는 데이터 과학자들은 정작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이 책의 장점은 여러 업계에서 일하는 11명의 데이터 과학자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현장에서 데이터 과학자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보여 준다. 이 과정에서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일깨워준다. 어떤 괴리일까?

한국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데이터 과학자의 업무 포지션이 그리 많지 않다. 이상적인 데이터 과학자의 업무는 1) 주어진 데이터로 모델링을 하고, 2) 그 결과 유용한 정보를 얻어 내고, 3)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회사 의사결정에 적극 반영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일'만' 하는 데이터 과학자는 보기보다 드물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데이터 엔지니어링, 대시보드 만들기, 보고서 작성, 그외 다른 일을 하는 데이터 과학자도 훨씬 많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처럼 한국 데이터 과학의 현재 주소를 보여주는 책이다. 반면에 기대에 못미친 점도 있다. 내용이 생각보다 얕다는 것. 흔히 아는 사례들이 있어 얻을 게 크게 많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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