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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퉁이 서재
읽기 힘든 책이었다.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다. 글은 오히려 술술 읽힌다. 글은 수월하게 읽히는데 마음이 턱턱 막혀 읽기가 힘들었다. 나는 다자이 오사무의 을 읽으면서도 읽기 힘들다고 느끼지 않았다. 은 패배감과 우울감이 가득하지만 그런 감정 또한 인간 본성의 한 측면이기 때문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공감 가는 면도 많았다. 그런데 는 다르다. 우울감과는 차원이 다른 분위기다. 정신병적 분위기가 소설 전체를 지배한다. 강렬하다. 읽기가 참 힘들다. 이런 소설은 처음이다.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정말 처음이다. 한강 작가도 이 책을 쓰고 나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주인공에게 미안하다고도 토로했다. 본인이 창작한 주인공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다니. 김중혁 작가는 를 읽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빨리..
지금까지 니체에 관한 책을 적잖이 본 거 같다. 니체 본인의 저서든 다른 사람이 니체 사상을 설명한 책이든 말이다. 니체를 처음 접한 때는 2013년이었을 것이다. 니체 사상을 처음 접했을 때는 어리둥절했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명확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 여러 책을 읽으니 명확해지는 것처럼 보였다. '이 말이 이런 뜻이었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시간이 흘러 다른 니체 책들을 읽고 강연도 들었는데, 기존에 내가 알던 니체랑 조금 달랐다. 참 골치 아프게 만드는 철학자다. 다시 니체의 책을 접하니 장막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퍼즐이 맞춰지는 듯했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으니 내가 모르던 또 다른 니체 모습이 보였다. 알다가 모르다가를 반복한다. 몇십 년 간 니체 연구를 해온 백승영 교수의 강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