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1/10 (3)
귀퉁이 서재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모든 학문의 근원이 철학이라는 점이다. '학문'이라는 게 없던 고대에 누군가가 이런 생각을 했다. '만물의 근원은 무엇일까?' 이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다양한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 파생 질문도 뒤따랐다. 파생된 질문에 답하려고 또 다른 주장과 질문이 생겨났다. 이 과정을 반복하며 학문이 발전했다. 철학, 윤리학, 문학, 수학, 과학, 예술, 역사, 정치학은 그렇게 탄생했다. 철학사를 훑는 건 정신의 역사를 훑는 일과 같다. 동시에 학문의 역사를 고찰하는 작업이다. 그렇다면 철학의 대상은 무엇인가? 바로 '모든 것'이다. 철학의 여러 부문을 차례로 나열해보자. 그다음 각 부문 옆에 동일한 대상을 다루는 개별 과학을 표시해보자. 이럴 경우 우리는 대상 목록 최상단에 가장 포괄..
많은 사람들이 AI나 데이터 분석을 마치 마법처럼 생각한다. 데이터만 있으면 '뿅'하고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얻을 거라 믿는다. AI나 데이터 분석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흔히 오해하는 바다. 아니 오히려 얕게나마 데이터 분석 관련 책을 읽거나 특강을 들은 사람들이 더 심하다. 비IT 업계의 많은 관리자들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회사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분석 관련 일화를 바탕으로, 데이터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소개한다. 만화와 글로 이루어져 읽기도 쉽다. 구성도 시원해서 1~2시간이면 다 본다. 데이터를 선무당처럼 아는 마케팅 본부장과 데이터 분석에 능숙한 권 대리, 이 대리가 등장인물이다. 귀여운 만화 캐릭터로 재미난 일화를 그려냈지만 데이터를 모르는 사람들의 섣부른 판단 때문에 저자가 얼마나 답..
윌 듀런트는 20세기를 대표하는 문명사학자이자 철학자다. 대표작으로는 와 가 있다. 그는 50년 동안 연구한 끝에 인류 문명사 전체를 정리한 라는 11권짜리 대작을 집필했다. 를 쓴 뒤 퓰리처 상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윌 듀런트에게 여러 질문을 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상가는 누구인지, 가장 위대한 시인은 누구인지, 최고의 책은 무엇인지 등을 말이다. 반세기 넘는 세월을 인류 문명사 집필에 바친 사람이니, 사람들이 윌 듀런트의 의견을 알고 싶어 하는 게 당연하다. 이러한 대중의 요구가 강해지자 그는 펜을 들었다. '가장 위대한 사상가 10명', '가장 위대한 시인 10명', '교육을 위한 최고의 책 100권', '인류 진보의 최고봉 10가지', '세계사에서 가장 결정적인 연도 12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