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쇼펜하우어 철학 (2)
귀퉁이 서재
내게 쇼펜하우어는 특별한 존재다. 나는 니체와 사르트르를 좋아하는데, 쇼펜하우어가 니체, 키르케고르, 베르그송, 사르트르, 까뮈로 이어지는 생철학, 실존철학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2,000년간 이어져온 서양 전통 이성 철학에 반기를 든 철학자여서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문학, 철학, 예술계에 쇼펜하우어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했다. 너무 많아 다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너무나 자명한 니체는 물론이거니와,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아인슈타인, 비트겐슈타인, 프루스트, 에밀 졸라, 토마스 만, 프란츠 카프카, 프로이트, 헤르만 헤세, 앙드레 지드, 찰스 다윈, 헨리 데이비드 소로, 랄프 왈도 에머슨, 바그너 등. 톨스토이는 유일하게 쇼펜하우어 초상화만을 집에 걸어두었다고 한다. 아인슈타인은 세 명의 초상화를 연구..
철학 사상과 관계없이 일생이 궁금한 철학자가 딱 두 명 있다. 쇼펜하우어와 비트겐슈타인. 전형적인 괴짜 천재였기 때문이다. 둘에게는 공통점이 여럿 있다. 엄청나게 독창적인 생각을 했다는 점, 그러면서도 어딘가 부족해 보인다는 점, 타고난 아웃사이더였다는 점, 우울한 나날을 보냈다는 점, 동시에 스스로에겐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다는 점이다. 그 이유로 두 철학자의 평전을 읽고 싶었다. 공교롭게 쇼펜하우어 평전과 비트겐슈타인 평전은 국내에 딱 한 권씩 출간되어 있다. 비트겐슈타인 평전엔 선뜻 손이 안 간다. 900쪽이라는 분량 압박과 비트겐슈타인 철학의 난해함 때문에. 삶은 궁금한데 그의 철학엔 별로 흥미가 없다. 비트겐슈타인의 분석철학이 어렵기도 하거니와 다른 철학과 다르게 나에겐 재미가 없다. 어려워서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