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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퉁이 서재
[한강] 채식주의자
읽기 힘든 책이었다.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다. 글은 오히려 술술 읽힌다. 글은 수월하게 읽히는데 마음이 턱턱 막혀 읽기가 힘들었다. 나는 다자이 오사무의 을 읽으면서도 읽기 힘들다고 느끼지 않았다. 은 패배감과 우울감이 가득하지만 그런 감정 또한 인간 본성의 한 측면이기 때문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공감 가는 면도 많았다. 그런데 는 다르다. 우울감과는 차원이 다른 분위기다. 정신병적 분위기가 소설 전체를 지배한다. 강렬하다. 읽기가 참 힘들다. 이런 소설은 처음이다.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정말 처음이다. 한강 작가도 이 책을 쓰고 나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주인공에게 미안하다고도 토로했다. 본인이 창작한 주인공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다니. 김중혁 작가는 를 읽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빨리..
책과 사유
2021. 7. 23.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