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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퉁이 서재

3년 전 읽었던 코스모스를 다시 한번 읽어봤다. 한 번만 읽기에는 가치 있는 내용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고, 3년 전에 한번 읽어서 내용이 머릿속에서 많이 잊혔기 때문이다. 주요 챕터별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을 발췌하고 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다. 제1장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코스모스의 어느 한구석을 무작위로 찍는다고 했을 때 그곳이 운 좋게 행성 바로 위나 근처일 확률은 1/10 ³³이다. 우리가 살면서 일어날 확률이 그렇게 낮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본다면 우리는 그 일에 매혹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사람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참으로 고귀한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우주에는 은하가 대략 1000억 개 있고 각각의 은하에는 저마다 평균 1000억 개의 별이 있다. 모든 은하를 다 합치면..

7월 30일 글을 쓰고 5개월 만에 다시 깜박이는 커서를 마주하고 있다. 5개월간 시험 공부를 하느라 책을 거의 못 봤다. 오랜만에 여유가 있어 읽고 있던 코스모스를 다 읽었다. 지금은 12월 31일 00:27 이다. 17년 마지막 날이다. 어쩌다 17년도 다 지나갔다. 17년의 마지막 날이기에 의미를 부여할 법한데 굳이 그러고 싶지는 않다. 어쩌면 오늘 마저 다 읽은 코스모스의 영향인지도 모르겠다. 칼세이건은 인류, 인생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모든 인간사는 우주적 입장과 관점에서 바라볼 때 중요하기는커녕 지극히 하찮고 자질구레하기까지 하다. 하루 종일 날갯짓을 하다 가는 나비가 하루를 영원으로 알듯이, 우리 인간도 그런 식으로 살다 가는 것이다. 지구는 광활한 우주에서 극히 미미한 점에 불과하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