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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퉁이 서재

코엑스 영풍문고에서 책을 구경했을 때였다. 매번 서점에 가면 철학 섹션과 고전 섹션을 먼저 본다. 특히 철학 섹션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그 넓은 코엑스 영풍문고에서 철학 섹션은 단 한 칸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2단으로 되어있는 책꽂이의 뒤쪽에 있어 보기가 여간 불편했다. 게다가 철학자들이 쓴 원저가 아니라 그 원저를 설명해놓은 해설서나 철학 입문서들 위주였다. 문득 군 시절 휴가 나왔을 때가 생각이 났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휴가 나올 때마다 천안 교보문고를 찾았다. 철학 섹션의 바닥에 아빠 다리를 하고 앉아 이 책 저책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는 그런 책들을 보며 뭐가 그리 재밌었는지.. 그러나 코엑스 영풍문고에서는 그렇게 할 수가 없어 안타까..
책과 사유
2020. 1. 29. 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