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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퉁이 서재
군 시절, 김유정의 단편 소설들을 재밌게 읽던 기억이 있다. 그러고 보니 군 시절 참 많은 책을 읽었다. 집에서 책장 정리를 하다가, 책의 좋은 구절을 필사해놓은 노트를 우연히 발견했다. 오랜만에 그 노트를 읽으니 당시 감정이 물씬 느껴졌다. 그때의 나는 문학을 순수하게 좋아했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책에 대한 순수함이 많이 사라졌다. 읽을 책이 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판별하고 있는 나를 어느 순간 발견하게 되었다. 물론 지금도 철학과 문학에 대한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많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다. 책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라 생각한다. 책으로 어떠한 유용이나 득을 얻으려는 태도는 책에 대한 순수성을 퇴색시킨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얻기 위해 '수단'으로써 책을 접하는 ..
[상상하지 말라]는 내가 좋아하는 데이터 분석가 중 한 명인 송길영 부사장의 개정판 책이다. 시중에는 빅데이터와 관련된 책이 수두룩하게 많다. 많은 책들이 빅데이터의 장밋빛 미래를 그리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례를 소개한다. 뜬구름 잡는 얘기가 많아 빅데이터 사례집들은 잘 안 읽는 편이다. 그러나 이번에 윌라 오디오북 무료 체험판을 등록했는데, 이 책을 무료로 들을 수 있어서 한번 들어봤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괜찮았다. 가볍게 읽을 수 있고, 무엇보다 송길영 부사장 본인이 직접 분석하고 경험한 사례를 들었기 때문에 내용이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저자는 많은 회사에 컨설팅이나 고문을 해주었다. 비단 데이터 분석 자체에만 포커스를 둔 것이 아니다. 비즈니스적 관점으로 어..
이 책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지성인이자 분석철학의 창시자인 버트런드 러셀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쓴 행복에 관한 책이다. 큰 문제 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조차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며, 어떻게 하면 행복의 길에 들어설 수 있는지에 대해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책이다. 사실 이 책은 7년 전에 처음 읽었는데, 그때 당시 러셀이 누군지도 모르고 읽었다. 그저 유명한 학자 중 한명이겠거니 생각을 했고, 흔한 행복론 중 하나라 생각했다. 그런 편견을 가지고 읽다보니 책을 완벽히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다 얼마 전 유튜브를 통해 러셀의 살아생전 인터뷰를 보고 다시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1장에서는 인간이 불행한 이유에 대해 고찰해보고, 2장에서는 행복으로 가는 길에 대해 살펴본다. 러셀이 말하는 인간이 불행한 이유는..